서울시, 코로나 전담구급대 20개에서 30개로 확대한다

입력 2022-01-03 16:28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진자 전담 구급대를 확대한다. 다만 일부 분야 지원자 미달 등의 이유로 당초 목표했던 숫자만큼 확대하지는 못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재택치료자 이송체계 보강 차원에서 전담구급대를 20개대에서 30개대로 확대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충원된 인력은 기간제 인력 90명으로, 1급 응급구조사 또는 간호사 자격을 가진 구급대원 60명과 구급차 운전요원 30명이다.

보강된 전담구급대 10개대는 3조 2교대 방식으로 5일부터 서울시내 10개 소방서에 배치돼 24시간 운영된다.

전담 구급대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 등에 해당하는 환자를 이송하는 조직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병원으로 이송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많이 늘어나 4만8000여명에 달했다. 2020년(2만7000명)과 비교하면 2만명 넘게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상황에서 오세훈 시장이 응급이송 인프라를 확충하라는 지시를 하면서 전담구급대 확대도 이뤄졌다.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전담구급대 보강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게 더 빠르게 다가가겠다”며 “또한 119구급대가 방역체계의 한 축으로서 시민을 보호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는 원래 최대 28개대까지 확충하려 했지만, 구급차·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10개대 확충에 그쳤다. 우선 전담 구급차의 경우에는 지난 10월 기존 20대에서 48대로 확대하기로 했지만, 주문 제작 등이 필요한 구급차 특성상 확대가 여의치 않았다.

예비차량 등을 활용해 구급차를 15대 늘렸으나 지원 인력이 미달됐다. 채용 공고 인원은 구급대원 90명에 구급차 운전요원 45명이었지만 구급대원 지원자는 169명, 운전요원 지원자는 43명에 그쳤다. 이 중에서 경력직 위주로 선발해 최종 합격자는 30명, 구급대원도 이에 맞춰서 60명만 선발했다는 것이 소방재난본부의 설명이다.

정원 미달 배경으로 업무가 과중한 데다 기간제 인력이라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뽑힌 인력의 계약 기간은 3개월로, 그 이후에는 1달 단위로 계약이 연장된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상반기 소방공무원 공채 때 결원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며 “이 때문에 구급대원의 경우에는 합격자 발표 시 예비명단까지 발표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