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은 기업 총수들 ‘도전’ ‘미래’ ‘디지털’ ‘고객’을 외치다

입력 2022-01-03 15:57 수정 2022-01-03 16:09

주요 그룹 총수가 내놓은 신년사의 키워드는 고객, 도전, 미래, 디지털이다. 공통적으로 올해를 급격한 변화가 벌어질 해로 지목했다. 이어 제품·서비스를 고객 중심으로 맞추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인재들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 영상 신년사에서 “2022년은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를 실현하는 해로 삼자”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진행해온 미래 모빌리티 사업이 고객의 삶 속에서 느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 회장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통산업 수장들의 신년사는 ‘도전’과 ‘실천’으로 요약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동안 우리가 이뤄낸 성과는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도약을 위해 조직 개방성, 다양성, 강력한 실행력, 미래 관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가보지 않은 길에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뉴스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2022년은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피보팅하는 원년이다. 준비와 계획은 모두 마쳤고 ‘오프라인조차 잘 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고 말했다.


신 회장과 정 부회장은 캐나다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명언을 똑같이 언급했다. “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 빗나간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을 인용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바람이 거셀수록 활시위를 더욱 강하게 당겨야 한다. 일상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대전환의 발걸음을 재촉하자”고 독려했다. 신규사업 발굴, 인재 확보, 사회구성원으로 책임을 다할 것 등을 당부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고객 중시 경영’을 역설했다. 조 회장은 “고객이 (코로나19 이후) 저절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하면 고객은 다시 힘겹게 열린 하늘길을 외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위기감을 전달했다.

삼성전자도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명의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고객 우선, 수용의 문화, ESG 선도 등을 제시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CX)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실패를 용인하며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는 포용과 존중의 조직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면서 “회사가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은 “생존을 고민하던 기업에서 연간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SK그룹 대표 기업이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고 치하하면서 “이제 1등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다. 1등 기업에 맞는 우수한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준엽 문수정 이용상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