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외곽 활동” 발언에… 국힘 “활동 안해”

입력 2022-01-03 15:4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에 영입된 지 2주 만에 사퇴한 신지예 전 수석부위원장이 계속 새시대위에 남아 활동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국민의힘 측이 “더는 활동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3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신 부위원장은 수석부위원장직 사퇴는 물론, 더는 새시대위에서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신 전 부위원장은 사퇴 선언 이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수석부위원장직만 내려놓을 뿐 새시대위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자리를 내려놓지만 새시대위에는 남는다. 외곽조직에 속한 멤버로 계속 정권교체를 위해 할 일을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 발언을 고리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일자 당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온 저에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 캠프의 공식적인 직함을 받아 활동하는 저에게조차 사퇴하라는 종용은 이어졌다”고 주장하며 “저는 오늘 선대위직을 내려놓지만, 어디에 있든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자신의 영입을 반대한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선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조롱을 계속했다. 윤 후보 바보 만들기에 앞장선 민주당의 공작에 기름을 부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신 부위원장은 “오늘 직을 내려놓지만 어디에 있든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살해와 폭력의 위협으로부터 약자가 자유로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에게 “꼭 대통령이 돼서 n번방방지법을 만들어 주시고 성폭력 무고죄 법안 공약을 철회해 달라. 여성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주겠다고 한 약속을 꼭 지켜 달라”고 전했다.

신 부위원장은 2004년 한국청소년모임 대표로 정치 활동을 시작해 2016년 녹색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페미니스트 시장’이라는 슬로건으로 무소속 출마하기도 했다. 강성 페미니스트 인사로 분류되며 지난달 20일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될 당시 당 내부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일었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