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계 1위 테슬라가 지난해 1년 내내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도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테슬라는 2021년 4분기 전 세계에서 월가 예상 판매량 26만5000대보다 16% 많은 30만8600대를 구매자에게 전달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4분기 판매량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로 종전 최고 기록인 3분기 24만1300대 대비 10%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1년간 인도를 완료한 차량은 93만6172대로 전년인 2020년 49만9647대보다 87% 증가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지난해 판매량(89만7000대)보다 약 4만대 더 팔았다.
CNN은 “테슬라는 1년 동안 칩 부족 문제를 겪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전기차를 내놓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성과는 더욱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도요타는 2030년까지 350억 달러를 투자해 완전 전기차 30종을 내놓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최근 전기 픽업차량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도를 시작했다.
테슬라는 코로나19 대유행 2년 동안 중국 상하이에 있는 첫 해외공장에서 생산을 늘렸다.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서 만드는 차량은 구조를 일부 변경해 생산 차질을 극복했다.
테슬라는 북미 판매용 모델3, 모델Y에서 레이더센서를 제거하고 카메라 기반 시스템으로 자동 차선 유지 같은 운전자 보조 기능을 활성화했다.
테슬라는 올해 텍사스 오스틴에 구축 중인 새 공장에서 모델Y 크로스오버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에도 공장을 열 계획이다.
CNBC방송은 “경쟁자들이 완전 전기차를 내놓으면 (테슬라는) 시장점유율을 잃을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테슬라의 판매는 부분적으로 기후규제가 주도하는 전체 전기차 수요와 함께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컨설팅기업 알릭스 파트너스는 2030년까지 완전 전기차가 신규 판매 차량의 2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