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이낙연, 보란 듯 ‘원팀’ 행보…광주 ‘김대중센터’서 동행

입력 2022-01-03 13:22 수정 2022-01-03 13:2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5일 광주지역 동행일정 장소로 김대중컨벤션센터(DJ센터)를 선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는 상징적 공간에서 이 전 대표와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모습을 부각시키면서 지지층 결집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다.

국민의힘 선대위가 내부 분열과 지지층 이탈로 혼란을 겪고 있는 장면과 극명한 대비를 보여 주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3일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5일 광주 서구 DJ센터에서 일정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여러 장소를 검토한 끝에 DJ센터가 가장 상징성이 큰 장소라고 봤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라는 인물이 민주당과 호남지역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방점이 찍힌 것이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광주에서 공식일정을 함께 소화하는 건 민주당 광주·전남지역 순회경선이 치러진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DJ센터에서 열렸던 광주·전남지역 순회경선은 전체 경선 중 이 전 대표에게 유일한 승리를 안겼다. 그만큼 광주는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이 큰 지역이기도 하다.


선대위는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장소에서 두 사람이 화합하는 장면만으로도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당내에선 호남 지지층 결집이 아직 덜 이뤄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며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아직 이 후보에게 마음을 열지 못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다는 얘긴데, 이 전 대표와의 동행 일정을 통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의 대비효과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의힘은 대대적인 선대위 개편작업에 돌입했다. 선대위 내부분열과 이준석 대표의 이탈 등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심각한 지지율 하락세에 직면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원팀’ 기조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자중지란에 빠진 윤 후보 측과 비교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