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부스터샷 접종에도 오미크론 감염 사례 나와

입력 2022-01-03 12:49
태국 방콕의 모르칫-방콕 버스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지난 29일 오미크론 변종을 예방하기 위한 코로나19 표본 검사를 받고 있다. 태국은 오미크론 변종 확산을 막기 위해 집단 검사를 실시했으나 3일 부스터샷 접종까지 마치고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

태국에서 부스터샷까지 접종을 완료했지만 오미크론에 감염된 첫 사례가 나왔다.

방콕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26세 여성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고 현지언론 방콕포스트가 3일 전했다. 이 여성은 부스터샷인 3차 백신 접종까지 모두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오미크론 감염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이 여성은 조카와 함께 버스를 타고 태국 남부 나콘시탐마랏주에서 열린 장례식에 참석했다. 여성은 시외버스에 탑승하기 전 진행된 신속항원검사에서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나콘시타마랏주에 도착한 뒤 열감을 느꼈고 다시 검사를 받은 결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양성판정을 받은 직후 여성은 병원을 방문해 유전자 증폭검사(PCR) 검사를 진행했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여성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별다른 감염 증상을 보이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시노백 백신을 2번 접종하고,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여성이 부스터샷을 지난 8월 16일에 맞아, 접종한 지 약 4개월이 경과됐다고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현재 여성의 가족과 동료를 비롯한 접촉자를 가려내 이들에게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

지금까지 태국에서는 1100명 이상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했다. 특히 수도인 방콕에 확진자가 몰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12월 두 달간 발생한 1145건의 오미크론 확진 사례 중 620건은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이고, 525건은 지역감염으로 인한 전파 사례로 확인됐다. 태국 당국은 새해 휴가 시즌 이후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지역 전파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