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12월 1일 잠정 폐쇄한 권리당원 게시판을 3일 다시 열었다. 이전까지 익명제로 운영됐던 것이 실명제로 바뀐다.
민주당은 지난 2일 홈페이지에 ‘권리당원 게시판 신규 오픈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민주당은 해당 글에서 “권리당원 게시판은 실명제 게시판으로 닉네임 뒤에 실명이 붙게 된다”면서 “실명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이름 가운데 *표시를 해두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021년 권리당원 게시판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연말에 결국 당원 게시판 잠정 중단이라는 좋지 않은 결과를 드려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 “게시판을 다시 연 만큼 권리당원 여러분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이전과 같이 분쟁 과열, 법적 분쟁, 운영 불가 수준의 게시판이 되면 권리당원 게시판 폐쇄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정권 재창출과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만들기 위해 권리당원 여러분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29일 홈페이지에 “지난 경선 동안 당원 게시판은 당원 간 분쟁 자중, 분위기 환기를 위해 ‘잠시 멈춤’ 기간을 운영했고 해당 조치 이후 문제가 개선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게시판 내 당원 간 분쟁이 다시 과열되고 있다”면서 권리당원 게시판의 잠정 폐쇄를 알렸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간 설전이 과열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게시판이 열린 이날도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후보 교체 요구 글은 다수 올라왔다. 한 당원은 “어디서 깜(냥)도 안 되는 인간을 후보라고 내놓고 대한민국 여당이라고 입을 터냐”며 “반성하고 후보 교체하라”고 말했다. 다른 당원은 “당권 먹으면 무조건 권력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냐”며 송영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