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파티 끝난 뉴욕, ‘1.5톤 색종이’와의 전쟁 [포착]

입력 2022-01-03 11:58 수정 2022-01-03 13:29
뉴욕 타임스스퀘어 신년 행사후 바닥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성대한 신년맞이 행사의 기쁨이 1.5톤(t)의 색종이 쓰레기로 되돌아왔다. 잠시 코로나를 잊고 송구영신을 즐긴 시민들을 위해 뉴욕시 청소 노동자들은 밤새 1.3t의 색종이를 수거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뉴욕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신년맞이 행사의 참가 인원을 예년의 4분의 1 규모인 1만5000명으로 제한해 진행했다.

참가 인원은 줄었지만 그렇다고 행사 규모까지 축소된 것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년행사 중 하나로 불리는 ‘볼드롭’ 행사가 진행됐고, 1월 1일 0시 직전 ‘원 타임스스퀘어’ 빌딩 꼭대기에서 대형 크리스털 공이 40m 높이의 깃대를 따라 천천히 내려오자 시민들은 다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신년맞이 행사를 하고 있는 뉴욕 타임스퀘어. AFP 연합뉴스

사람들이 떨어지는 색종이를 맞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한 어린이가 색종이 조각을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카운트다운이 끝나는 순간, 타임스스퀘어 주변 건물 옥상에서는 1.5t의 색종이를 뿌리며 새해를 축하했다. 참석자들은 색종이를 맞으며 코로나19를 잠시 잊은 채 환호하고 포옹했다.

그러나 새해의 기쁨도 잠시, 타임스스퀘어 거리는 온통 1.5t의 색종이 쓰레기로 뒤덮였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신년 행사후 바닥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 . 로이터 연합뉴스

이에 뉴욕시 환경미화원들은 밤새 청소작업을 시작했다. 타임스스퀘어 인근 교통통제가 오전 6시까지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5t의 색종이를 하룻밤 안에 청소하기란 불가능했다. 워낙 막대한 양인데다 가벼운 색종이가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멀리 날아갔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시는 약 1.3t의 색종이를 수거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신년 행사후 바닥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 . 로이터 연합뉴스

청소 업무를 담당하는 에드워드 그레이슨 뉴욕시 위생국장은 “더 큰 쓰레기 더미를 치워도 상관없다”며 “색종이들은 뉴욕시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증거”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