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회사서 1880억 턴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정체는

입력 2022-01-03 11:37 수정 2022-01-03 13:10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의 한 개인 직원이 회사 자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관리 담당이었던 이 직원이 빼돌린 자금은 회사 자기 자본의 92%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직원이 지난해 동진쎄미켐 주식 1430억원어치(지분 7.62%)를 단번에 사들여 화제가 된 개인투자자와 동일인물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3일 자사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횡령 추정 액수는 1880억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2047억원의 91.81%에 달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에 따라 이 회사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알리고, 주식 매매를 정지시켰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1일 사건을 인지하고 서울 강서경찰서에 해당 직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2018년 오스템임플란트에 입사해 자금 담당 부장급 직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 직원이 단독으로 진행한 횡령 사건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해당 직원은 잠적한 상태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대금회수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할 수 있는 조치를 최선을 다해서 할 것”이라며 “계좌 동결 조치를 했고 회수 여부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 직원은 지난해 10월 1일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7431주, 1430억원어치를 사들인 개미와 동일인물로 추정된다. 거래소는 사실 확인은 하지 못한다고 밝혔으나, 동진쎄미켐 지분 취득 후 처분 공시의 주체와 이번 오스템임플란트의 이씨가 동일인이라고 보고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