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탄압하는 범죄 혐의자”…국힘, 공수처장 맹비난

입력 2022-01-03 11:24 수정 2022-01-03 13:27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 사찰 규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통신조회를 ‘사찰’로 규정하고 김진욱 공수처장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에게 철저한 수사를 지시해 달라고 촉구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도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3일 공수처 사찰 규탄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진욱 공수처장은 더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법률적·도덕적 권위와 명분을 다 잃어버린 신분”이라며 “오늘이라도 자진 사퇴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국민의힘은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를 저지른 김 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며 “국민의 매서운 여론은 김 처장을 절대 용서하지 않고, 그를 비호한 세력에게도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김 처장의 사퇴와, ‘야수처’이자 ‘국민사찰처’가 그 숨겨진 진짜 정체임이 드러난 공수처 해체에 모든 당력을 집중해 국민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공수처로부터 통신조회를 당한 국민의힘 의원은 89명으로 전체의 85%에 달한다. 검찰 등 다른 수사기관 조회 인원까지 포함하면 90명(85.7%)이다.

김 원내대표는 “‘고발사주 의혹’과 아무 관련이 없는 의원들까지 탈탈 털어간 것은 누가 봐도 과도한 직권남용이며 수사 갑질에 해당하는 중대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자신의 정권하에 발생한 공수처 불법사찰에 대해 왜 입을 닫고 침묵하나. 김 처장의 불법 혐의에 대한 수사를 수사기관에 요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후보를 향해서도 “야당 탄압을 서슴지 않는 범죄 혐의자 김진욱을 비호하는 이 후보는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하고, 김 처장의 불법 혐의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개 천명하라”고 요구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