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골든크로스 실제론 아직…‘샤이보수’ 염두에 둬야”

입력 2022-01-03 11:08 수정 2022-01-03 13:07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3일 이재명 대선 후보가 각종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선두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골든크로스(역전 현상)가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샤이 보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진단했다.

우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야당 지지층이 아직도 자기가 지지하는 야권 후보를 지지한다는 표현을 하지 않고 숨어 있는 경우가 4% 정도 된다고 본다”며 “지금은 여론조사 수치상의 골든크로스이고, 실제 거기에 숨겨져 있는 4~5%를 추가로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 전후로 해서 윤 후보에게서 빠져나온 지지층이 한 3, 4%라도 이 후보 쪽에서 흡수하면 그러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넘는데 이 후보의 지지율이 아직 거기까지 못 따라가고 있는 걸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를 향해선 “거의 난파선 분위기고, 저런 정도로 집안싸움이 벌어지면 (나라면) 거의 포기한다”고 혹평했다.

그는 지지율이 하락한 윤 후보와 관련, “윤 후보 측이 자멸한 것”이라며 “첫 번째가 본인의 실언과 망언으로 인한 자질 논란. 두 번째가 김건희씨 문제로 인한 친인척에 대한 의구심. 세 번째가 선대위 분란으로 인한 리더십 논란. 이 세 가지가 다 후보와 관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주로 윤 후보 본인 가족, 본인 리더십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만회가 어려운 상황으로 좀 빠져들고 있는 것”이라며 “근본적인 구조 개선을 하지 않고 부분적인 전술로는 만회가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정 위원장, 김민전 교수, 신지예씨 그리고 하태경 의원, 이준석 대표, 이 양반들이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자기네끼리 사소한 일로 다투고 사과하고 다투고 있지 않으냐”며 “‘어디부터 무엇을 수습해야 되지’ 하는 총체적 난국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지율 상승세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상승폭은 10% 초반대에서 둔화할 것”이라며 “지금 30대 이상은 이미 안철수 후보를 5년 전, 10년 전에 다 경험한 사람들이라 기대감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더 상승하기 위해서는 전 세대, 전 계층에서 늘어나야 하는데 지금은 윤 후보에게서 빠져나온 층만 흡수했기 때문에 윤 후보에게 빠져나올 수 있는 지지층이 앞으로 10% 더 남아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윤 후보가) 27, 28%대와 (안 후보가) 10% 정도를 나눠 가진 상태에서 쭉 한배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