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차범위 밖 우세에 “상대 실수 반사이익”

입력 2022-01-03 10:42 수정 2022-01-03 13:2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마포구 소재 더불어민주당 미래당사 '블루소다' 개관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격차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우위를 보이게 된 주요 원인으로 상대측 실수를 짚었다. 좀처럼 정리되지 않는 국민의힘 당내 내홍 사태와 윤 후보의 말실수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2일 ‘SBS 8시 뉴스’에 출연해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보이는데 기분이 어떤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1주일도 안 되는 시간에 벌어진 일이어서 당혹스러운 측면이 있다. 오히려 경계해야”라며 “우리가 며칠 사이에 잘할 수 없지 않겠느냐. 갑작스럽게 변화가 있기보다는 상대 실수로 인한 반사이익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언급된 여론조사는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한 것이다. 이 후보가 다자대결에서 34.9%를 기록하며 윤 후보의 26.0%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8.9% 포인트로 오차범위(±3.1%p) 밖이었다.

이 후보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계속 반대하면 어떻게 돌파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부가 끝까지 반대하면 방법이 없다”면서도 “정부가 추경할 것으로 본다. 윤 후보가 50조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0조원 지원한다고 말씀하셨다. 선제적 지원에 대한 여야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장동 의혹’ 관련 특검 도입에 대해서는 “야당은 사실 특검할 생각이 없다. 민주당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특검을 자기들이 임명하게 해 달라는 건 공정성을 훼손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성역 없이 공정하게 하자는 취지로 그런 차원에서 하루빨리 (특검을) 하자는 것”이라며 “야당이 특검 안 하면 토론 안 하겠다는 태도로 나오는데, 둘 다 안 하기 위해 작전을 쓰는 게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대부분이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높게 나타난 부분과 관련해선 “야권이 포지티브 경쟁에 자신이 없다 보니 선거전 전체를 (네거티브 쪽으로) 이끌고 가려 하고 있다. 피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끌려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워 담고 싶은 말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언급했던 발언을 거론했다. 그는 “주워 담아야겠다 까진 아닌데 ‘많이 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영 흑백논리가 아니고 있는 대로 보자는 취지에서 말한다는 게 적절치 않은 사례를 들었다. 제 잘못이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