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지 못한 마스크...“그래도 희망”

입력 2022-01-03 08:37

벗지 못한 마스크에 2022년 소망을 담았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국민의) 소망 성취’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공정’을 적었습니다. 가족의 건강을 비는 어르신의 미소도, 함께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예비부부의 기대감도 마스크는 가리지 못했습니다. 금방 다가올 줄 알았던 일상으로의 회복은 다시 미뤄졌지만, 국민은 여전히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그 희망이 온전히 다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왼쪽 위부터 노준서(5), 공민서(9), 황서경(31), 전슬기(27), 강연서(29), 이 후보, 윤 후보, 박주홍(49), 장현우(54), 강찬희(31)·이지연(28), 박유성(15), 최종숙(7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022년 소망으로 '소망 성취'를 마스크에 적은 뒤 착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022년 소망으로 '공정'을 마스크에 적은 뒤 착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서울역에서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저마다의 소망을 마스크에 꾹꾹 담았습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소원을 적는 눈빛이 맑게 빛났습니다. 대한민국의 희망이 보였습니다.


부산으로 이사를 가는 노준서(5)군이 2일 서울역에서 2022년 소망으로 '한글(헬로) 카봇'을 마스크에 적은 뒤 착용하고 있다.

부산으로 이동 중인 공민서(9)양이 17일 서울역에서 2022년 소망으로 '스케이트보드'를 마스크에 적은 뒤 착용하고 있다. 공양은 "2022년에는 꼭 스케이트보드를 배워서 직접 타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근무하고 있는 황서경(31·여)씨가 2일 서울역에서 2022년 소망으로 '대상'을 마스크에 적은 뒤 착용하고 있다. 황씨는 "직장 동료 선생님이 오늘 최우수상을 받으셨는데 2022년에는 저희 센터에서 대상 수상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장을 마치고 이동 중인 전슬기(27·여)씨가 17일 서울역에서 2022년 소망으로 '놀고 싶다'를 마스크에 적은 뒤 착용하고 있다. 전씨는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친구들을 다 같이 못 만나 답답하다"라며 "2022년에는 마스크도 벗고 운동도 하고 재밌게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강연서(29)씨가 26일 서울역에서 2022년 소망으로 '승진'을 마스크에 적은 뒤 착용하고 있다. 강씨는 "열심히 일한 만큼 2022년에는 승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장을 마치고 이동 중인 박주홍(49·여)씨가 17일 서울역에서 2022년 소망으로 '해외여행'을 마스크에 적은 뒤 착용하고 있다. 박씨는 "2019년 어른들을 모시고 이탈리아 여행을 가려다 코로나19 사태로 취소한 뒤 여태 해외여행을 못했다"라며 "2022년에는 꼭 해외로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장현우(54)씨가 2일 서울역에서 2022년 소망으로 '행복'을 마스크에 적은 뒤 착용하고 있다. 장씨는 "2022년에는 우리나라 국민, 직장 동료들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에서 서울을 찾은 강찬희(31), 이지연(28·여)씨가 26일 서울역에서 2022년 소망으로 '결혼 잘하자'를 마스크에 적은 뒤 착용하고 있다. 이씨는 "2022년 6월에 결혼을 할 예정인데 싸우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담양 무등자유발도르프학교 8학년으로 재학 중인 박유성(15)양이 2일 서울역에서 2022년 소망으로 '시험 홧팅'을 마스크에 적은 뒤 착용하고 있다. 박양은 "2022년에 중등검정고시 응시 예정인데 90점 이상 고득점으로 합격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릉에서 치과 치료를 위해 서울을 찾은 최종숙(75·여)씨가 17일 서울역에서 2022년 소망으로 '건강'을 마스크에 적은 뒤 착용하고 있다. 최씨는 "나이 먹고 치과 진료를 받아보니 이제는 건강이 제일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나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진·글=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