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루 확진자 40만명 육박…파우치 “전례 없는 속도”

입력 2022-01-03 06:40 수정 2022-01-03 10:08
앤서니 파우치(왼쪽)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팀과 주지사들 간의 화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종 변종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하루 평균 확진자가 4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의 7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39만6490명을 기록했다. 1주일 전에 비하면 2배 늘어난 수치다.

뉴욕타임스(NYT)도 자체 집계를 통해 지난 1일 기준 일평균 확진자는 38만6920명, 사망자는 1240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존스홉킨스대학은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누적 감염자는 5500만명에 근접했고, 누적 사망자는 82만5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뉴욕주 보건 당국은 지난달 31일 기준 확진자가 8만5476명으로 집계돼 코로나 대유행 이래 가장 많은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NYT는 뉴욕주 당국의 공식 집계치에는 연휴 시즌 여행과 모임에 따른 신규 확진 사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뉴욕주에서 급격한 코로나 확산 상황이 둔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카운티 중 가장 인구가 많은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보건 당국은 지난달 31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2만7091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LA타임스는 지난 1주일간 코로나 검사를 받은 사람 가운데 확진자는 4명 중 1명꼴이었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전례 없는 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ABC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신규 환자가 수직으로 늘고 있다”며 “감염 사례 가속화는 전례가 없는 일이고 기존의 확산 사례를 뛰어넘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입원율이 델타 변이보다 낮다고 해도 (입원 환자 증가가) 의료 시스템을 압박할 위험이 여전하고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의료현장과 필수업종 인력난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바버라 퍼러 카운티 공중보건국장도 “앞으로 많은 감염자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주민들이 계속 일하고 학생들이 등교하기 위해선 우리가 모두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는 CNN방송에서 병원이 환자들로 가득 찼고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코로나에 걸렸다면서 의료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앞으로 4∼6주가 이번 코로나 위기에서 끔찍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NYT에 따르면 1일 기준 메릴랜드주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2400명으로, 2주 전과 비교해 60% 이상 늘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