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문화’가 생소한 우리나라에서 친절한 직원에게 팁을 요구한 한 식당의 안내문을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3일 온라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팁 달라는 식당도 있군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이런 경우 종종 있나요? 사람들 반응이 어떨지”라며 식당 테이블 위에 놓인 안내문을 촬영한 사진을 첨부했다.
안내문에는 “(식사 손님 제외) 서빙 직원이 친절히 응대드렸다면 테이블당(팀당) 5000원~ 정도의 팁을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주고 안 주고는 손님의 선택이며 의무사항이 아니다”며 “좋은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린다”고 안내돼 있다.
‘팁 문화’가 생소한 국내 다수 네티즌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나 같으면 다신 안 간다” “강요는 아니지만 부담스럽다” “여기서 아르바이트하고 싶다. 하루 20 테이블만 받으면 팁만 10만원이네” 등의 날선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보고 줄 생각 없다면 안 주면 그만 아닌가” “서비스, 감정노동 하는 사람에게는 손님들의 격려가 가끔은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도 있었다.
국내에서는 과거 일부 음식점이 메뉴판에 ‘봉사료 10% 별도’ 등을 표기해 강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이 같은 표시가 금지되고 최종 가격만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