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자신의 4·15총선 부정선거 의혹과 ‘이대남(20대 남성) 학점’ 발언 논란을 비판했던 하태경 의원을 향해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 군대 가기 전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저격했다. 이준석 대표는 SNS에서 김 위원장 발언을 공유하며 “이제 20대를 그냥 적대시하려고 한다”며 김 위원장을 공격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하 의원이 자신에게 전화해 “2020년 재검표가 진행되지 못하는 이유가 민경욱 전 의원이 재검표에 들어가는 비용 2억원을 안 내고 버티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선대위 합류 직후 언론 인터뷰와 회의 석상 등에서 ‘문재인정부 집권 이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총선 재검표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재검표 소송 담당 변호사에게 확인해봤더니 하 의원이 잘못 알고 하는 말이라고 한다”며 “왜 허위 사실을 말하면서까지 재검표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한 것인지”라고 다시 반박했다.
그러면서 “왜 (부정선거 의혹) 검증 자체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또 YTN 인터뷰를 악마의 편집을 해서 잘못된 영입이라며 사과하라고 여론몰이를 하는 것인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주의 사회는 무엇이든 문제제기를 할 수 있고 검증할 수 있는 사회”라고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과 하 의원의 입씨름은 전에도 있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라고 술 마시고 학점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다가 학점 안 나오고”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에 하 의원은 “후보의 청년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이런 분들의 경솔한 발언이 기름을 붓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하 의원 발언을 다시 꺼내들며 “하나의 가설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던 하 의원이 군대가기 전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저의 학생들도 그렇고, 제 아들도 그렇고 군대가기 전엔 참 (술을) 많이 마시더라”며 “어쨌든, 20대 아들과 딸을 둔 엄마로서, 학교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을 모두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저는 20대의 일자리 부족에 분노한다”고 적었다.
하 의원은 SNS에 김 위원장 글을 공유하며 “아이고”라고 짧게 탄식했다.
뒤이어 이 대표도 공방에 참전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의 게시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기어코 이 와중에 부정선거까지 장착하려는가. 그리고 20대 남자는 술 퍼먹어서 학점이 안 나온다고라…”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대포위론이 싫으면 그것을 대체할 전략을 수립하랬더니 이제 20대를 그냥 적대시하려고 하는구나”라며 선대위의 전략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