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하태경, 군대 안 가 몰라”…이준석 “이제 20대 적대시”

입력 2022-01-03 04:34 수정 2022-01-03 09:54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 김종인 위원장,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 뉴시스

김민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자신의 4·15총선 부정선거 의혹과 ‘이대남(20대 남성) 학점’ 발언 논란을 비판했던 하태경 의원을 향해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 군대 가기 전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저격했다. 이준석 대표는 SNS에서 김 위원장 발언을 공유하며 “이제 20대를 그냥 적대시하려고 한다”며 김 위원장을 공격했다.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홈페이지 캡처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하 의원이 자신에게 전화해 “2020년 재검표가 진행되지 못하는 이유가 민경욱 전 의원이 재검표에 들어가는 비용 2억원을 안 내고 버티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선대위 합류 직후 언론 인터뷰와 회의 석상 등에서 ‘문재인정부 집권 이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총선 재검표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재검표 소송 담당 변호사에게 확인해봤더니 하 의원이 잘못 알고 하는 말이라고 한다”며 “왜 허위 사실을 말하면서까지 재검표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한 것인지”라고 다시 반박했다.

그러면서 “왜 (부정선거 의혹) 검증 자체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또 YTN 인터뷰를 악마의 편집을 해서 잘못된 영입이라며 사과하라고 여론몰이를 하는 것인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주의 사회는 무엇이든 문제제기를 할 수 있고 검증할 수 있는 사회”라고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과 하 의원의 입씨름은 전에도 있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라고 술 마시고 학점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다가 학점 안 나오고”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에 하 의원은 “후보의 청년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이런 분들의 경솔한 발언이 기름을 붓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하 의원 발언을 다시 꺼내들며 “하나의 가설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던 하 의원이 군대가기 전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저의 학생들도 그렇고, 제 아들도 그렇고 군대가기 전엔 참 (술을) 많이 마시더라”며 “어쨌든, 20대 아들과 딸을 둔 엄마로서, 학교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을 모두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저는 20대의 일자리 부족에 분노한다”고 적었다.

하 의원은 SNS에 김 위원장 글을 공유하며 “아이고”라고 짧게 탄식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뒤이어 이 대표도 공방에 참전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의 게시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기어코 이 와중에 부정선거까지 장착하려는가. 그리고 20대 남자는 술 퍼먹어서 학점이 안 나온다고라…”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대포위론이 싫으면 그것을 대체할 전략을 수립하랬더니 이제 20대를 그냥 적대시하려고 하는구나”라며 선대위의 전략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