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은 인류에게 고난의 시기였다. 여전한 고난 속에서 2022년이 밝았다. 새해에는 코로나 전염병 팬데믹이 종식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인류에게 고난이 없었던 적이 없었으며, 인류는 이 고난을 이겨내며 한 단계씩 도약해왔다. 인류의 운명과 마찬가지로 개인도 실패와 고난을 이겨내며 한 단계씩 성장한다.
유대인에게 지혜의 보고라고 평가받는 탈무드에는 그들의 영웅인 다윗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다윗의 성공과 영광보다는 실패와 고난에 대한 이야기가 더 자주 나온다는 점이다.
예컨대 전쟁에 나갔던 다윗이 패하여 도망치다가 급기야 적병들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다윗은 당황하지 않고 머리를 헝클고 옷을 남루하게 하여 미친 사람인 척한다. 적병들은 미친 척하는 다윗을 왕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보내준다.
가까스로 목숨을 보전한 다윗이 다시 전쟁에 나갔지만, 또다시 크게 패하여 도망치게 되었다. 이번에도 다윗은 당황하지 않고 근처 동굴 속으로 들어가서 숨는다. 적병들이 동굴 앞을 지나가면서 살폈지만, 마침 동굴 입구에 쳐진 거미줄을 보고 사람이 없다고 판단하여 그냥 지나간다. 다윗은 겨우 목숨을 보전하고 훗날을 도모하게 된다.
보통 위대한 영웅들의 과거를 기록한 자료는 화려하게 미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탈무드에서는 화려한 성공 이야기보다는 실패와 고난을 겪으며 이를 이겨내는 내용이 많다. 늘상 있는 실패와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강한 의지와 힘을 기르라는 교훈일게다.
어떤 사람도 항상 성공만 할 수는 없다. 성공에 도달하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다. 결국 성공하느냐 못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실패와 고난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있다.
실패하는 사람은 일이 잘 풀릴 때 자신의 노력만으로 그렇게 된 것인 양 기고만장하며 실패나 고난에 대비하지 않는다.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타인이나 외부 요인의 탓으로 돌리거나 운이 나빴다고 변명하기 바쁘다.
성공하는 사람은 일이 잘 풀릴 때, 자신이 아닌 타인이나 외부 요인으로 찬사를 돌리고, 공을 돌릴만한 특별한 사람이나 요인이 없을 때는 행운으로 공을 돌리며 겸손하게 자신을 낮춘다.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고 자신에게 책임을 돌릴 뿐 결코 운이 나빴다는 등의 변명을 하지 않는다.
실패와 고난 없이 성공에 이를 수 없음은 동서고금의 진리이다. 오늘 실패했다고 좌절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또한, 실패는 늘 교훈을 담고 있다. 실패 속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그 실패는 결코 성공으로 연결되지 못한다. 거듭된 실패와 반복된 시행착오 속에서 교훈을 얻었다면, 성공은 더 가까이에 다가와 있다.
2022년은 전염병 고통 속에 있는 인류와 그로 인해 실패를 거듭한 개인 모두 성공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엄윤상(법무법인 드림) 대표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