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2주 가까이 1000명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델타 변이 유행 진화에 애를 먹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통제에까지 실패하면 이중고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는 기간에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024명이며 69명이 새로 숨졌다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일주일 전의 1081명보단 소폭 줄었으나 지난달 21일 이후 13일째 1000명을 넘었다. 신규 확진자가 3833명으로 전주 같은 요일보다 1600명 가까이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누적 1000명을 넘어선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이날도 93명 늘었다. 역학적 연관 사례도 전날보다 120명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오미크론의 위험도가 델타 대비 낮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우리 방역당국은 아직 신중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0일 펴낸 ‘주간 건강과 질병’에서 “국내 코로나19 위험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3차 접종률을 높이고 델타 유행이 줄어들 때까지 오미크론 확산을 지연시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대응 체계 여력은 다행히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60.9%로 집계됐다. 수도권에 한정해도 이 수치는 62.3%까지 떨어졌다. 정부가 지난해 11~12월 새로 확보한 5491개의 코로나19 병상 중 419개가 중환자 병상이었다.
백신 접종도 비교적 순조로운 상황이다. 특히 60세 이상 3차 접종자는 이날 0시 기준 1016만명까지 늘어 해당 연령대 인구 대비 77.2%가 됐다. 접종 간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이들을 빼면 실질적인 접종률은 90% 수준까지 올랐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접종률 극대화를 위해 3일부터 방역패스에 유효기간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2차 접종 완료 후 180일(접종 당일로부터 194일)이 지나도록 3차 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의 방역패스는 효력을 잃는다. 3일까지 방역패스를 갱신해야 하는 지난해 7월 6일 이전 접종 완료자는 563만명으로, 이들 중 92.2%인 519만4000명이 이미 3차 접종을 마쳤거나 예약했다.
방역 당국은 앞서 빚어졌던 ‘QR 대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전자예방접종증명 애플리케이션(앱) ‘쿠브(COOV)’를 미리 업데이트해두는 편이 좋다고 안내했다. 다중이용시설 관리자들에게도 키패스(KI-PASS) 앱을 점심시간 이전에 업데이트하라고 권장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