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고양이가 고압선을 건드리면서 정전이 발생해 2개 단지 2000여 세대가 불편을 겪었다.
부천시에 따르면 2일 오전 8시55분쯤 5개 아파트 단지 4960 가구가 밀집해 있는 부천시 상동 반달마을의 한 아파트의 고압선을 고양이가 건드렸다. 이로 인해 한국전력의 본선 차단기가 작동했고, 인근 아파트 단지도 전기 공급이 끊겼다.
정전으로 일부 주민이 승강기에 갇히는 등 이 아파트 1390 세대 주민들이 2시간 동안 큰 불편을 겪었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아파트 단지도 30분가량 정전돼 인근 아파트 915 가구 등 모두 2000여 가구가 영하 2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 속에서 난방기구 등을 사용하지 못했다. 승강기에 갇혀 있던 주민 6명은 119에 구조됐다.
정전 사고가 발생한 1390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는 2시간 25분 만인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인근 아파트 단지는 오전 9시30분쯤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한국전력공사 인천본부는 처음 정전이 발생한 아파트 단지 내 수전실에 고양이가 들어가 고압선을 건드리면서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한전이 조사한 결과 고양이가 A아파트 변압실에 있는 고압선의 회로를 건드려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