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봉쇄’ 시안 이어 저장·허난성도 코로나 확산…中, 올림픽 방역 비상

입력 2022-01-02 16:15 수정 2022-01-02 16:32
1일 중국 베이징 도심에 설치된 판다 동상 옆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AP연합뉴스

중국 산시성의 시안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데 이어 저장성과 허난성에서도 확진자가 늘었다. 중국에선 새해 시작과 함께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올림픽 축제 분위기가 조금씩 고조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림픽 직전 이어지는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연휴 기간 이동 자제령을 내리는 등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2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전날 하루 19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해외 유입(60명)을 제외한 본토 확진자는 131명으로 이중 대다수인 122명이 시안에서 나왔다. 저장성 닝보에서도 7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산시성 옌안, 허난성 뤄양에서도 각각 1명이 확진자로 추가됐다. 뤄양에서는 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추가 조사를 기다리는 중이어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닝보시는 즉각 베이징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뤄양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 2곳을 중위험 지역으로 격상하고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다. 시안에선 1주일가량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대를 기록하는 등 감염세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시안은 지난달 9일 집단 감염이 발생해 같은 달 23일부터 도시가 전면 봉쇄된 이후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 수가 15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산시성 시안의 한 도로에서 지난달 27일 경찰이 차량을 검문하는 모습. 신화연합뉴스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방역 당국은 인구 대이동이 예상되는 춘제 특별수송기간(춘윈·春運)에 고향에 가지 말고 가급적 현지에 머물 것을 당부하고 있다. 중국 철도운수부는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40일간 이어지는 춘윈 때 이동 인구가 14억8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70%가량 늘어난 수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다음 달 4~16일 베이징과 외곽의 옌칭, 허베이성 장자커우 등 3개 지역에서 분산돼 열린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스태프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베이징 입국 시 3주 격리가 면제된다. 이들은 코로나19 검사 후 대회 지정 이동수단을 이용해 경기장과 숙박시설로 이동하고 허용된 장소에서만 오갈 수 있는 폐쇄형 고리 시스템의 적용을 받게 된다.

철통 방역을 내세우는 베이징 도심 곳곳에는 올림픽 개최를 알리는 조형물과 플래카드가 걸렸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얼음 옷을 입은 판다)이 새겨진 가방과 신발, 우표 등 기념품도 판매되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