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인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3일 오전 10시 신년사를 발표한다.
문 대통령은 휴일인 2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서 신년사 내용을 구상하는 데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신년사에서 국민통합과 선도국가 도약을 위한 노력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신년사의 핵심은 ‘완전한 위기극복’과 ‘선도국가 전환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난에 가까운 코로나19 사태를 빨리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제질서 재편 과정에서 선도국가로서의 위치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진영 간 대결을 멈추고 모두 힘을 합치는 ‘국민 통합’을 강조할 전망이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한 지난달 24일에도 “우리 앞에 닥친 숱한 난제들을 생각하면 무엇보다 국민 통합과 겸허한 포용이 절실하다”고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신년사에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도 포함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임기 내 마지막 카드로 종전선언을 이미 제안한 바 있고, 이를 포함한 남북관계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5대 과제’를 제시할 것이라는 설명도 내놨지만, 이 부분은 문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수정·보완작업을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는 문재인정부의 5대 성과를 ▲ 신종 코로나 대응 등 위기에 강한 정부 ▲성장동력 확보 등 미래를 여는 정부 ▲ 복지를 확장한 정부 ▲ 권력을 개혁한 정부 ▲ 평화시대를 연 정부 등으로 정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20여분간의 신년사 발표를 마친 뒤 정·재계 인사들과 화상으로 신년인사회를 하며 덕담을 주고받는다.
여기에는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을 비롯,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여야 대표가 참석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소장 등 경제단체장들도 초청된 가운데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도 함께할 것으로 보여 강화된 방역조치 속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고충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