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 4개 호기의 터빈 건물 등 2차측(원자로를 제외한 부속건물) 건설사업의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한수원과 원전 건설을 맡은 러시아 JSC ASE사는 다음 달까지 가격과 계약 주요 조건에 대해 협상을 마무리한 뒤 4월 말까지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엘다바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300㎞ 떨어진 지역이다. 이 지역에 1200MW급 VVER-1200 원자로 4개 호기를 건설하는 원전사업을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자회사 JSC ASE가 2017년 이집트 원자력청으로부터 수주했다. 한수원은 그동안 2차측 건설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정재훈 사장이 직접 이집트까지 찾아가 현지 공기업인 페트로젯과 협력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한수원 관계자는 “엘바다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 수주는 국내 원전 건설사와 원전 기자재 공급 기업들 참여로 이어져 한국 원전 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JSC ASE 측은 올해 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엘다바 원전 건설을 본격적으로 시작, 2028년에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