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자 카드 훔친 70대…일주일간 1천만원 긁어

입력 2022-01-02 14:13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카드를 훔쳐 1000만원 가량을 쓴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50분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절도·신용카드 부정사용 혐의를 받는 A씨(72)가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10시쯤 장안동의 한 고시원에서 이웃인 피해자와 술을 마신 뒤, 피해자가 잠든 사이 체크카드를 훔쳐 일주일간 40차례에 걸쳐 1010여만원을 결제한 혐의를 받는다. 기초수급자인 피해자는 이 고시원에서 홀로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이달 1일 오후 1시56분쯤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을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도난 카드가 장안동 일대에서 주로 사용된 점에 착안해 범인이 주변에 있을 것으로 보고 주변 CCTV 확인과 탐문을 통해 인근 고시원 등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A씨가 분실신고가 접수돼 사용이 정지된 카드로 또 한 번 결제를 시도하자, 경찰은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고시원에서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추궁에 범행을 전면 부인하며 도주를 시도하다가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와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