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군이 경원선 폐선 구간과 한탄강 폐철교 등 근대문화유산의 활용방안을 모색한다.
연천군은 경원선 복선전철 건설사업과 관련해 근현대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한탄강 폐철교 등에 대해 등록문화재 지정 검토 및 활용방안 용역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군은 폐선 구간 및 폐철교 활용방안 용역을 거쳐 철도유휴부지 활용과 관련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경원선 복선전철 건설사업 과정에서 6·25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한탄강 폐철교 등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옴에 따라 활용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12월 개통을 앞둔 경원선 복선전철은 현재 소요산역까지 운행하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을 연천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교통인프라가 부족한 연천군 등 경기북부 지역을 위한 교통망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동두천~연천 총 20.9㎞ 구간을 복선 전제 단선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가철도공단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경원선 복선전철 공사로 인한 철거 대상인 한탄강 폐철교는 1914년 일제강점기 때 건설된 철교로 근대 가장 오래된 교량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일제강점기 물자 수탈의 흔적과 6·25전쟁 당시 전투가 벌어진 이 교량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연천군은 최근 국가철도공단에 동두천~연천 간 궤도 및 침목 철거 작업 중단을 요청했으며 향후 경원선 진접선 교량과 상판 작업은 협의 후 진행하기로 했다. 향후 등록문화재 지정 가치 등에 대해 학계 전문가의 자문과 지역주민의 의견 등을 적극 반영해 등록문화재 지정 및 활용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가철도공단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 철도 유휴부지 활용에 대한 공단 심사 절차, 보수 및 보존 비용 문제, 세부적인 활용방안 등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할 전망이다.
김광철 연천군수는 “지역 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전문가 및 유관기관과 협의해 한탄강 폐철교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며 “기관과의 협의, 예산, 활용방안 등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경원선 복선전철의 차질 없는 개통과 근현대사 상징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