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시립제1요양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호남권역 최초의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지정된 이 병원에서는 앞으로 폭력과 망상 등 행동심리 증상이 동반돼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중증 치매환자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관리한다. 보건복지부가 시설, 장비, 인력 등을 심의해 지정하고 예산 등을 지원한다.
치매안심병원에는 일반 환자와 구분되는 치매환자 전용 병동이 설치돼 있다. 공용거실과 치유환경 갖춘 병동은 치매환자 관찰과 효과적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병동당 60병상 이내로 제한한다.
행동심리 증상 환자 집중치료를 위한 1인 병실, 입원 후 다양하고 전문적인 치료프로그램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치매환자 전용 프로그램실 등도 갖춰야 한다.
시는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에 국·시비 총 18억 원의 예산을 들여 2개 병동 총 83병상(치매 1병동 37병상, 치매 2병동 46병상) 규모의 치매 전문병동을 설치했다.
비약물 치료전용 프로그램실, 공용거실, 증상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다목적 프로그램실, 상담실, 심리 안정실 등 치매환자의 안전과 효율적 돌봄을 위한 치매친화적 시설도 마련했다.
환자별 맞춤형 전문치료와 약물적·비약물적 행동심리 증상 치료를 병행 추진하기 위해 신경과 전문의, 치매 전문간호사,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도 배치했다.
시는 치매 안심병원 설치에 따른 진료비 보상체계가 미흡한 점을 감안해 치매 안심병원 운영에 대한 인건비 지원을 통해 전문인력 확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다.
이달주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전문적 중증 치매환자 치료가 가능해지고 환자의 조속한 증상 완화로 환자 돌봄에 대한 보호자들의 부담이 다소나마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