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1000채 불탔다…재난지역 선포된 美 콜로라도 현장

입력 2022-01-02 08:39 수정 2022-01-02 09:52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브룸필드 인근 마을의 주택들이 산불로 불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1000채에 가까운 주택이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볼더카운티의 조 펠리 보안관은 지난달 30일 발생한 화재로 최소 991채의 주택이 붕괴했다고 밝혔다.

펠리 보안관은 이 외에 주택 수백채가 파손됐고 현재 3명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당국은 실종자 수색팀을 구성했지만,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 폭설까지 내려 상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지역에는 전날 밤 20㎝의 눈이 내린 데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집을 잃은 이재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산불은 통상 외진 산속에서 발생한 것과 달리 마을과 가까운 지점에서 시작한 데다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지는 바람에 피해를 키웠다. 몇 달째 계속된 가뭄으로 수목이 건조해져 불길이 쉽게 번지면서 상당수 주민이 몸만 겨우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콜로라도주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이 산불은 덴버 북서쪽 일대에서 최소 24㎢의 면적을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

심각한 피해 상황을 고려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콜로라도주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고 백악관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해 복구를 위해 연방 차원의 지원도 지시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