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확실한 대선 승리 전략에 대해 “가만히 있으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YTN플러스 ‘안녕, 대선?’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확실하게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8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너무 의욕적으로 나가는 것보다는 자신이 강점을 가진 대국민 메시지를 계속 내고, 토론 준비를 열심히 하면 제 생각엔 윤 후보의 장점이 많을 것이라 본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 사퇴 이후 윤 후보와의 사이가 어떠냐는 질문에는 “사퇴한 뒤 연락을 안 했기 때문에 따로 뭐라고 들은 바 없다. 연락을 안 한 지 1주일 됐다”고 답했다. 이어 “아쉬운 사람이 전화하는 거죠, 뭐”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측 핵심 관계자) 문제에 대해선 “젊은층이 ‘윤핵관에 포위된 윤석열’이 아닌 제삼의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변 인물 구성에 변화를 준다고 하면 윤핵관을 ‘손절’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허경영 후보를 향한 청년층 지지도에 대해 “‘윤핵관에 포위된 윤석열’이 되면 허경영을 찍을 수도 있는 거다”라면서 “진짜 허경영씨를 찍겠단 것보다는 이 후보는 절대 찍을 일이 없는데, 다만 우리 후보의 최근 행보가 20대 보기에 불만족스럽다면 허경영을 찍는 것으로 자기 의사를 표시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평가에 대해선 “(토론에 강한 것은) 말 기술”이라면서 “지금까지 토론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지킨 적이 별로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가 크리스마스 전날인 지난달 24일 부인 김혜경씨와 캐럴에 맞춰 랩과 춤을 추는 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선 “용쓴다, 유치하다”고도 했다.
후보 직속 조직인 새시대준비위원회에 영입된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에게 보내는 영상편지에선 “당에 들어온 이상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말고 적당히 좀…자기 의견 얘기하는 건 좋은데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 자꾸 이상한 얘기 하지 말고”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 자리에서 윤 후보와 동행했으나 냉랭한 기류를 유지했다. 이 대표와 윤 후보가 만난 것은 지난달 21일 선대위 이탈 이후 처음이었다.
이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복귀 의사를 묻는 말에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딱히 지금으로선 없다”고 짧게 답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