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위중증 사례는 0.02%…과체중·비만 있었다

입력 2022-01-02 06:25 수정 2022-01-02 09:44

국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확진자의 위중증 사례 비율은 0.02%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이 대한의학회지(JKMS)에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국내 18세 미만 코로나19 확진자 중 인공심폐장치(ECMO·에크모)나 인공호흡기,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는 8명으로 나타났다.

2020년 1월 20일~2021년 10월 7일 보고된 국내 18세 미만 코로나19 확진자 3만9146명의 임상 양상을 분석한 결과다.

위중증 환자 8명 중 가장 어린 연령은 10개월, 가장 높은 연령은 17세였다. 평균 나이는 13세였고, 남자와 여자가 각각 4명씩이었다.

이들 중 3명인 각각 천식 및 우울증, 소아 뇌전증의 한 형태인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정신지체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8명의 공통적인 특징은 과체중이었다. 8명 중 7명은 비만이었고, 1명은 과체중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모두 발열증상이 있었으며 7명은 호흡곤란이나 기침이 있었다. 인후통, 두통, 혼수, 근육통 등도 동반했다.

이들 모두 증상 발현 후 1∼8일 이내에 폐렴을 진단받았으며 2∼6일 동안 진행되다가 진단 후 5∼32일 이내에 호전했다.

8명 중 1명은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에크모를 활용한 체외막 산소요법 치료를 받았다.

이들 모두 중환자실을 거쳤는데, 총 입원 기간은 9∼39일이었다. 사망 사례는 없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는 대부분 소아·청소년에게 경미한 감염일 수 있으나 기저 질환이 있는 일부에게는 위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질병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을 식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