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퇴행적 발언으로 지지율 떨어져…우리가 오른 건 아니다”

입력 2022-01-01 16:47 수정 2022-01-01 16:5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공개 토론에 응하지 않자 “윤 후보가 왜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드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서는 “(윤 후보가) 퇴행적 불편한 말씀을 많이 하다 보니 떨어진 것이지 우리가 올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일 부산신항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토론에 응하지 않는 윤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윤 후보가 왜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드나 모르겠다”며 “누가 진심으로 우리(국민)를 위해서 일 잘하겠다는 점을 비교할 기회를 주셔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대장동 의혹을 주제로 양자토론을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해보니) 누가 대신해본 소리라고 해서 다행이다”라면서도 “5200만 국민의 삶을 통째로 책임지는 자리인데 마치 장난하듯이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산신항을 방문한 모습. 국민일보

이어 “상대방에 대해 얘기하려면 없는 데서 헐뜯듯이 하는 것보다는, 있는 자리에서 당당하게 말하고 지적하는 게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다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서는 낮은 자세를 취했다.

그는 “변화가 생긴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상태다. 반대로 앞으로 일주일 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저희가 잘해서 지지율이 올라간 것이 아니라, 상대방(국민의힘)이 국민 기대에 못 미치는 그런 이유 때문에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연 누가 정책들을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빈말이 아니라 실제 할 수 있다는 증거가 뭔지 이런 것들을 (윤 후보가) 말씀하시면 좋을 텐데, 국민들께서 듣기 불편한 퇴행적인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다 보니까 그분이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를 향해 “사적 감정에 의한 보복이나 과거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기에는 너무 절박하고 위기가 크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책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어떤 정책을 내고 또 설명을 드리겠다”며 “빈말이 아니라 제가 실천할 수 있다는 점들을 끊임없이 설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