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 6445억 달러로 ‘사상 최고’…세계 무역 8위로 상승

입력 2022-01-01 09:32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액과 무역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 등 15대 주요 품목의 수출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고, 중국과 미국·EU 등 주요 지역 수출액이 늘어난 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해 수출액이 6445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은 2018년에 기록한 기존 최고치(6049억 달러)보다 약 396억 달러 늘어나며 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수입액은 31.5% 늘어난 615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94억9000만 달러로 13년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무역액도 1조259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세계 무역 순위는 9년 만에 8위로 한 단계 뛰었다.

지난해 무역 실적 개선에는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 등 15대 주요 품목 수출액 규모가 모두 증가한 영향이 컸다. 15대 전 품목의 수출이 늘어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128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석유화학도 54.8% 늘어난 551억 달러로 최대치를 역시 갈아치웠고,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 수출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반기계(10.8%), 자동차(24.2%), 철강(37%) 등의 수출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상품 수출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31.3%,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51.7%,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33.2%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과 미국, EU(유럽연합) 등 9대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액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모두 늘었다.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22.9%, 미국 수출액은 29.4%가 증가했다. EU(33.9%)와 중남미(32.4%), 인도(30.8%) 지역으로의 수출액도 30% 넘게 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수출액은 607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3% 늘었다. 지난달 수입액은 37.4% 증가한 613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는 5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에 따라 수입액 역시 6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월간 무역 규모 사상 최초로 1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