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나오자…비행기 화장실서 5시간 셀프격리 美 교사

입력 2022-01-01 06:30
기내 코로나19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자 스스로 화장실에서 5시간 격리한 마리사 포티에오. 격리를 하면서 틱톡에 올린 영상이 400만회를 넘었다. 틱톡 캡처

비행 중 코로나19 간이 검사를 한 미국의 여교사가 양성 반응을 확인한 후 기내 화장실에서 셀프 격리를 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30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거주하는 마리사 포티에오는 지난 20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 포티에오는 두 차례의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는데 모두 음성이었다.

그러나 비행기에 오른 직후 포티에오는 목이 타는 것처럼 따끔거리는 인후통을 느꼈다. 그는 당시 소지하고 있던 간이 항원 검사 키트로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이에 포티에오는 자신의 확진 사실을 바로 승무원에게 알렸고 격리를 시작했다. 포티에오가 선택한 곳은 다름 아닌 기내 화장실. 그는 스스로 비행기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경유지에 착륙할 때까지 5시간을 자발적으로 격리했다.

그는 셀프 격리 상황을 담은 영상을 찍어 틱톡에 올렸고, 이는 4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받았다.

기내 코로나19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자 스스로 화장실에서 5시간 격리한 마리사 포티에오. 격리를 하면서 틱톡에 올린 영상이 400만회를 넘었다. 틱톡 캡처

영상 속 포티에오는 의료용 마스크 여러 겹을 착용한 채 화장실 좌변기에 앉아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뒤로 보이는 세면대 위에는 승무원이 가져다준 것으로 보이는 물, 음료, 과자 등이 놓여있었다.

그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기에 15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며 “가장 큰 두려움은 그들이 감염되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승무원들의 도움으로 필요한 것을 가질 수 있었고, 그들은 내가 괜찮은지 여러 번 확인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포티에오는 목적지인 아이슬란드에 도착해 격리시설에서 10일간의 의무 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포티에오가 탑승한 항공사의 한 승무원은 그가 격리 생활을 조금 더 즐겁게 할 수 있도록 꽃바구니와 과자, 카드 등을 보냈다. 또 크리스마스 기간에 격리 중인 방을 장식할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트리도 선물했다. 포티에오는 “그녀는 천사”라며 승무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