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는 31일 오전 11시 30분쯤 지하 3층 기둥 일부가 파열되며 붕괴 위험이 제기된 일산동구 마두동의 한 상가에 대해 전문가의 기본안전 진단결과 건물붕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재준 고양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 장항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일산동구 상가건물 붕괴 위험과 관련한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마련했다. 건물의 기본안전진단에 참여한 고양시안전관리자문단 전문가 10여 명은 건물의 붕괴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양시는 건물입주자들과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사용제한 명령을 31일 오후 6시부터 발효했다. 건물의 안전이 최종적으로 확인될 때까지 건물 출입과 사용을 제한할 방침이다.
또한, 파손된 기둥에 대한 긴급보강공사를 완료해 추가적인 붕괴위험을 제거할 예정이다. 건물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CTV 1대를 지하 3층에 설치하고 진동을 측정할 수 있는 시설관리 IoT센서를 지하 3층에 9개, 지하 2층에 2개, 총 11개 설치해 지속적인 관측을 실시하고 있다. 지반침하 및 건물기둥 파손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긴급점검 실시 명령을 내리고 검사를 진행할 전문업체 선정도 마쳤다.
이재준 시장은 “건물 안전 정밀점검과 보강공사를 실시해 시민안전을 확보하고 입주자대표회의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둥이 파열되며 붕괴 위험이 제기된 건물은 지난 1995년 4월에 준공된 건물로 지하 3층·지상 7층, 연면적 1만2730㎡ 규모이며 마두역 8번 출구 인근이다. 내부에는 음식점 9곳과 유흥업소 2곳, 미용실 5곳 등 총 18개의 점포가 입주했다.
당시 상가 관리사무소는 안내 방송을 통해 상가 입주민과 인근 건물 시민 등 300여 명(소방당국 추산)을 긴급히 대피시켰으며, 건물 주차장 입구 앞 도로도 내려앉는 등 싱크홀이 발생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