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앞두고 순천만정원 노동자 48명 해고…철야농성 돌입

입력 2021-12-31 21:55 수정 2021-12-31 21:56
해고 통보에 반발하며 단체행동에 나선 순천만국가정원 운영사 노동자들. 연합뉴스

순천만국가정원 운영사에 고용된 노동자들이 집단해고 통보에 반발하며 새해 하루 전 순천시청 공간 일부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31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만국가정원 운영 수탁사인 A 업체 소속 노동자 48명이 순천시청 3층에서 이날 오전 9시부터 농성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정원 운영을 위탁한 순천시가 직접 고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전날 오후 4시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토로했다. 노동자들은 시장 면담과 고용 약속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시청사 공간 일부를 점거해 밤샘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해고자 전원 고용 보장과 순천만국가정원 직영 운영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계약 만료가 되기 전에 면접을 진행해 합격과 불합격을 나눠 계약 해지를 했다. 엄연히 불법해고”라면서 “순천만국가정원을 더 이상 위탁 운영하지말고 시청에서 직영으로 직접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허석 순천시장과 면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집단 철야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A 업체는 매표와 검표, 주차장 관리, 경비, 미화, 관람차 운전 등 순천만국가정원 운영 전반을 맡고 있다. 고용된 노동자는 총 73명이며 성수기와 상시로 근무 형태가 구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 통보를 받은 48명은 상시근로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시 관계자는 “A 업체가 1년 단위 근무평가로 고용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며 “이들의 고용과 평가에 시가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