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NFT·눈물’…2021년, 어떤 단어로 기억될까요

입력 2021-12-31 18:37
게티이미지

2021년을 마무리하며 미국방언협회(ADS)가 선정하는 ‘2021년 올해의 단어’ 후보가 발표됐다. 이에 앞서 트위터와 구글은 올해를 나타내는 키워드로 각각 ‘눈물’과 ‘치유’를 꼽은 바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들었던 2021년, 당신의 올해는 어떤 단어로 기억에 남을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미국방언협회(ADS)가 선정하는 ‘2021년 올해의 단어’ 후보에 코로나19 관련 단어로 부스터샷의 ‘boosted’와 백신을 뜻하는 ‘Vax’(백스), 그리고 오미크론이 후보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정치 분야 후보로는 ‘반란’(Insurrection)과 ‘렛츠 고 브랜든’(Let’s go Brandon), ‘TFG’(The Former Guy)가 올랐다.

‘렛츠 고 브랜든’은 지난달 미국 앨라배마주 탈라디가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대회의 해프닝에서 비롯된 신조어다. 당시 관중석에서 ‘엿 먹어라 조 바이든’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잘못 알아들은 기자가 관중들이 ‘렛츠 고 브랜든’을 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경기의 우승자가 브랜든 브라운이었기 때문에 생긴 착오였다. 하지만 당시 외침은 바이든 대통령을 모욕하는 표현이었고, 이후 이 표현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꼬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반란’은 지난 1월 미 의회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를 표현한 용어이며, TFG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칭한다.

기술 분야에서는 메타와 유니버스의 합성어인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웹3 등이 후보에 올랐다. 경제 분야에서는 ‘대퇴직’(Great Resignation)과 ‘공급망’(Supply chain),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추천됐다. 대퇴직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는 인원이 대규모로 늘어난 현상을 가리킨다.

온라인 문화 분야에서 새로 등장한 단어들도 이목을 끌고 있다. 촌스럽다는 의미의 ‘추기’(Cheugy)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들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생활방식을 조롱하는 의미다. ‘노 본스 데이’(No bones day)는 반려견이 아침에 바로 일어나 앉으면 ‘뼈 있는’ 생기 넘치는 날인 반면, 반려견이 일어나지 않고 계속 누워있다면 그 날은 ‘뼈 없는’ 축 처진 하루라는 뜻이다. 사진에 여러 필터를 적용해 새로운 이미지로 변화시키는 ‘야사피케이션’(Yassification)도 후보에 올랐다.

이에 앞서 트위터는 2021년을 눈물의 한 해로, 구글은 ‘치유’라는 키워드가 있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트위터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일상으로의 회복을 꿈꿨지만 결국 비대면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며 SNS에 전 세계인들의 희망과 좌절, 감동과 두려움이 교차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2021년 ‘치유’라는 거대한 키워드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검색량 증가 등 ‘백신’에 대한 관심도가 ‘코로나 검사’에 대한 관심도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만한 것은 올해 검색어 중 ‘다른 누군가를 존중하는 법’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는 점이다.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돕는 법, 아시아인의 증오를 멈추는 법 등 전 세계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K팝과 K콘텐츠에 대한 열풍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BTS’는 올해 가장 많이 검색된 해시태그였다. 또 구글은 올해 TV 프로그램 분야의 검색어 1위가 ‘오징어게임’이라고 밝혔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