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도 전세도 양극화 ‘역대 최대’

입력 2021-12-31 17:49
지난 5월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아파트 단지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

아파트 매매·전세 시장 모두에서 양극화가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발표된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를 보면 이달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매매 9.5, 전세 7.5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발표된 숫자는 전국적으로 가격 상위 20%의 아파트가 하위 20%의 아파트보다 매매가는 9.5배, 전세가는 7.5배 높다는 의미다. 이는 2008년 12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달에도 전국 하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1억2491만원으로 지난달보다 84만원 떨어졌다. 반면 상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11억8975만원으로 지난달보다 2232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전국 하위 20%의 아파트가 지난달보다 41만원 하락한 8812만원을 기록했다. 상위 20%의 아파트의 경우 1263만원 상승한 6억6345만원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매매의 경우 이달 5분위 배율은 지방 5대 광역시가 5.7(5.69),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도 지역인 기타 지방이 6.7(6.74)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이 6.0 이상이었던 수도권은 지난 6월부터 5.0대로 내려왔다. 지방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거 양극화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전세의 경우 서울(4.0), 5대 광역시(4.9), 기타지방(6.3)에서 5분위 배율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 5분위 배율은 지난달 4.7에서 이달 4.8로 소폭 높아졌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