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SEC… 올해 비트코인 최고가 이끈 키워드

입력 2021-12-31 17:32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5월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미항공우주국(NASA) 로켓발사기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 로켓 발사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암호화폐(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5만 달러 선을 회복한 채 2021년 장을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 11월 사상 최고가로 도달한 6만8000달러 선보다 30%가량 하락했지만, 올해 시작가인 2만9000달러 선과 비교하면 1.5배가량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31일 오후 5시5분 현재 미국 가상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0.01% 하락한 4만7137달러(약 5607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에 매매되는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같은 시간 거래되는 가격은 0.7% 하락한 5718만9000원이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다르게 개장이나 폐장 없이 거래된다.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7시간도 남지 않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큰 폭의 변동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연중 최고점 탈환에 실패한 셈이다. 현재가는 지난 11월 8일 도달한 6만8000달러와 비교하면 69% 수준이다. 당시 한국에선 8200만원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시장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월 사이에 찾아온 급등장이 3년 만인 올해 찾아오면서 강한 변동성에 휩싸였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대한 비트코인 매매 계획을 선언했다가 철회한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비트코인 지지자인 미국 투자사 ARK 인베스트 CEO 캐시 우드가 가상화폐 시장에 강한 변동성을 일으켰다. 한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의 규제, 과세 관련 이슈도 변동성을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 4월 나스닥에 상장돼 제도권 시장으로 진입했다. 사실상 비트코인 가격의 등락으로 결정되는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이날 오전 6시에 마감된 나스닥에서 8개월 전 시초가(381달러)에 미치지 못한 256.79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 가격을 지난 11월 최고가로 견인한 건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이었다. 프로셰어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는 지난 10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되면서 한 달가량의 비트코인 강세를 이끌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