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혼전 ‘꿀잼’인데… 男배구 좀체 안 오르는 인기 ‘한숨’

입력 2022-01-01 10:00
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자배구가 매 경기 치열한 승부로 역대급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팬들의 관심은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30일 한국배구연맹에 따르면 이번 시즌 남자배구 상반기 평균 시청률은 0.71%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019-2020 시즌 0.88%에서 2020-2021 0.81%로 떨어진 시청률은 이번 시즌 0.1% 포인트 더 감소했다.

여자부가 세 시즌 연속 평균 1% 시청률을 돌파한 것과 상반된다. 여자부는 2019-2020 시즌 1.07%에서 2020-2021 시즌 1.17%, 이번 시즌 1.15%를 달성했다.

앞서 남자부 7개 구단은 흥행을 위해 홍보·마케팅을 강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경기장 비주얼 마케팅 강화, MZ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홍보 강화, 연고지 밀착 마케팅 강화 등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특히 남자부는 이번 시즌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친 터라 아쉬움이 더 크다. 남자부에서는 하룻밤 사이 순위가 뒤바뀌는 접전 양상을 펼치고 있다. 절대강자 없이 3대 2 풀세트 접전만 19경기가 나왔다. 30일 현재까지 총 65경기 가운데 3대 2 풀세트 접전만 19경기가 나왔다. 여자부가 5경기인 것에 비해 약 4배 많은 수치다. 상반기 1위와 7위 간 승점차도 현행 승점제를 채택한 2011-2012 시즌 이후 역대 최저인 11점이다.

다만 꾸준히 눈길을 끄는 요소들이 나오는 건 위안거리다. 최근에는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국내파 선수들이 공백 우려를 지우고 활약하고 있다. 국내 대표 레프트인 현대캐피탈 전광인은 약 21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해 건재함을 과시했고, 우리카드 송희채도 일반병으로 입대하며 2년 가까이 제대로 된 훈련도 못했음에도 기량을 유지하며 팀의 연승에 힘을 보탰다.

1라운드에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 1, 2위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반등을 하면서 하반기 새로운 판도를 예고하고 있다. 또 1월 23일로 예정된 올스타전을 기회로 배구팬들의 관심도 집중될 수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