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어린이 화이자 백신 부작용 대체로 경미”

입력 2021-12-31 16:55 수정 2021-12-31 16:57
미국의 한 7세 어린이가 지난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나주 랜스데일의 백신 접종소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의 부작용이 대부분 경미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이날 화이자 백신을 맞은 만 5∼11세 어린이 3만명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에서 사용이 승인된 백신은 화이자 백신밖에 없으며 지금까지 이 연령대에 투여된 백신은 총 870만회분이다.

CDC에 따르면 올해 11월 3일부터 12월 19일까지 백신부작용신고시스템(VAERS)에 접수된 부작용 사례는 4249건이다. 이 중 대부분은 2차 접종 후 피로와 두통, 주사 맞은 부위의 통증 등이었다. CDC는 “전체 부작용 신고의 97.6%는 심각하지 않은 문제였다”고 밝혔다.

심각하다고 보고된 사례는 100건이었다. 고열(29명), 구토(21명)가 가장 많은 사례를 차지했으며 심근염 사례는 11건이 보고됐다. CDC는 심근염 환자 중 7명은 신고한 시점에 바로 회복했고 4명은 회복 중이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조사 기간 중 5세, 6세 어린이 사망자 2명이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다수 만성적인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CDC는 이에 대해 “초기 검토에서 백신 접종과 사망 원인 간 인과관계를 입증할 만한 데이터가 없었다”고 밝혔다.

CDC는 올 여름 코로나19로 입원한 18세 미만 700명의 청소년 환자에 대한 분석 보고서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에 따르면 위중증 환자들 중 대부분은 백신 미접종자였다. 완전 접종을 한 뒤 돌파감염으로 입원한 경우는 0.4%에 그쳤다. 입원 환자 중 1.5%는 사망했다. 연구진은 “어린이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위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백신이 어린이들에게 면역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