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으로 활동량이 줄면서 ‘확찐자(살이 확 찐 사람)’가 늘어난 가운데 특히 30대 남성 비만이 매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31일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유행 전후 만 19세 이상 성인의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변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2019년 41.8%에서 1년 사이 6.2%포인트 상승한 48%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여성도 25%에서 27.7%로 2.7%포인트 상승했으나 남성보다 상승 폭이 작았다.
남성 중에서도 30대의 비만 유병률이 46.4%에서 58.2%로 11.8%포인트 급등,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30대 남성의 유산소 신체 활동 실천율은 2019년 58.5%에서 2020년 49%로 9.5%포인트나 떨어졌다.
비만의 주요 요인은 ‘고위험음주’와 ‘앉아서 보내는 시간’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 고위험음주자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비만율이 1.39배 높았다. 여성의 경우 8시간 넘게 앉아서 생활한 사람이 8시간 이하와 비교하면 비만율이 1.34배 높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지속하면서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분석 결과가 비만 등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의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