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충원합격자를 발표하는 시기에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의 과도한 투표 독려 전화가 걸려와 수험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대학들은 이달 말까지 수시모집 충원합격자를 발표하고 최종등록을 안내하고 있다. 충원합격자는 입학처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수험생에게 입학 의사를 묻는데, 이때 전화를 받지 못하면 추가 합격의 기회를 날리게 된다.
이에 수험생들은 전화 한 번에 대학 입학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마음을 졸이며 추가합격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02’로 시작되는 허 후보의 투표 독려 전화가 서울권 대학 수험생들에게도 걸려오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수험생들은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에서 “02로 전화 오면 심장 떨어지는데…”, “너무 짜증 난다”, “추가 합격 전화인 줄 알고 받았는데 눈물 난다”, “몇 초 동안 냉탕 온탕 왔다 간 기분이다”, “마음 다 정리했는데 전화 와서 그냥 다 뒤집어놨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한 수험생은 31일 “허경영 전화를 받고 난 후 10분 뒤에 대학에서 전화가 왔다”며 “하마터면 추가 합격 전화 못 받을 뻔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수험생도 “허경영 전화 온 순간에 추가 합격 전화가 와서 못 받았다”며 “부모님께 전화가 가서 다행이었지만 정말 큰일 날 뻔했다. 고소 불가능일까요”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앞서 허경영 캠프의 전화가 불특정 다수의 개인 휴대전화뿐 아니라 병원 응급실이나 업무용 전화로도 걸려와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허경영 전화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공직선거법 58조 2는 ‘누구든지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