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종인 회동 끝 “입장 변화 없다…쇄신 전제 조건 아냐”

입력 2021-12-31 14:23 수정 2021-12-31 14:28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1일 선대위 쇄신을 요구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 오찬 회동하고 갈등을 풀어가려고 했지만 큰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이 대표는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특기할 만한 입장 변화는 없다 김 위원장과 상황 공유 정도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이 대표는 이날 마포의 한 식당에서 1시간30분가량 오찬을 함께했다.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이후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선대위 변화를 포함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제 복귀의 전제조건도 아니고 조건부로 할 생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회동 계획을 묻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에 관해 “이 대표가 선대위에 돌아오고 안 돌아오고는 별로 의미가 없다”며 “이 대표는 당 대표니까, 당 대표로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다.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서 선대위 해체를 분명하게 요구했다. 그는 현재의 ‘매머드 선대위’에 대해 “매머드가 지금 정상이 아니다.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매머드는 틀렸고, 이제 말을 새로 뽑아오든지 아니면 ‘개 썰매’를 끌고 오든지 다른 걸 타고 다녀야 한다”고 맹공했다.

윤 후보는 같은날 대구시당 기자간담회에서도 “선거를 두 달 남기고 쇄신하라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라는 악의적인 공세라 본다”고 언급해 이 대표의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