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은 악몽 꾼다는데… 송영길 “우린 원팀 조화”

입력 2021-12-31 11:39
국민일보DB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내홍을 짚으며 “우리는 (의원들이) 후보 중심으로 선대위를 구성하는 데 협력해주셔서 원팀이 되면서도 슬림하게 하는 조화를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와 당내 경선 경쟁을 치렀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지원사격에 돌입하며 ‘결집’ 구도를 갖춘 것을 강조한 발언으로 읽힌다.

송 대표는 30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상임선대위원장 주재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많은 국민의 박수를 받았고 후보 중심으로 차곡차곡 성과를 만들어서 드디어 연말에 골든크로스, 비등점이 만들어지게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더욱더 겸손한 자세로, 민주당이 부족했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자세로 새해를 맞이하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선대위 갈등 사태와 관련해선 “언론을 보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털 깎은 매머드가 자기를 쫓아오는 악몽을 꿨다는데, 국민의힘 선대위의 난맥상을 표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 초선 의원들이 선대위 인적쇄신을 놓고 갈등을 빚는 상황을 에둘러 언급하며 국민의힘 내에서 반목이 크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통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송 대표는 거듭 자세를 낮추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낮은 출생률, 높은 자살률, 양극화 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사회적 지수들이 많이 남아있다”며 “민주당은 더욱 더 겸허한 자세로 반성적 기조하에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이 후보도 항상 낮은 자세로 국민을 경청하고자 한다는 겸손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개개인을 위한, 국가를 위해 희생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국가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왕으로 군림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 행복을 위해 뛰는 이재명, 국민을 위해 뛰는 대통령 시대를 함께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