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못 막으면 거리두기해도 1월 확진자 1만4000명대”

입력 2021-12-31 10:11 수정 2021-12-31 10:14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진자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번지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도 내년 1월 말 확진자 규모가 1만4000명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31일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수리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확산할 경우 현행 거리두기를 유지해도 내년 1월 말에는 1만2000~1만4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예측됐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변수를 빼면 현행 거리두기를 유지했을 때 내년 1월 말 확진자 규모는 2700~3100명대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수를 빼고 내년 1월 3일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한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 1월 말 확진자 규모는 7600~8500명대로 전망됐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을 고려해 이날 4단계에 준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적모임 4인 이하, 식당 영업시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현 조치가 내년 1월 16일까지 지속되게 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위중증률은 낮지만 전파력이 기존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하루 사이 269명 급증해 이날 0시 기준 총 894명이 됐다. 국내 감염자가 83명이고, 나머지 186명은 해외유입 감염자다. 오미크론 변이를 3~4시간만에 신속하게 판별할 수 있는 유전자증폭(PCR) 시약이 전날부터 사용되면서 검사량이 늘어나 확진자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을 자리 잡을 경우 전파력이 강해 확진자 수는 늘겠지만 일상회복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등장 이후 일상회복으로 가는 도전 과정에서 여러 가지 좋아지는 여건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며 “오미크론 위중도가 낮다는 것이 확인되면 서서히 우리가 멈췄던 일상회복을 다시 가동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