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2차 접종 16살 남학생, 첫 사망…“인과관계 검토”

입력 2021-12-31 06:52

만 16살 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뒤 숨졌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인과성 조사에 나섰다.

3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이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 의심사례 신고현황에 따르면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16살 남자 청소년이 숨진 사례가 신고됐다. 국내에서는 만 12∼17살(2004∼2009년생)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어, 이 학생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 당국은 신고가 접수된 사례에 대해 인과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또 신속대응팀의 검토 결과가 질병청으로 보고되면 (백신 접종) 피해조사반에서 백신 접종과 신고 사례의 인과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개인정보 보호와 유가족 의견 등을 근거로 사망자의 나이와 성별 외에 다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16살 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목숨을 잃은 것은 처음이다. 현재까지 10대 중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고 신고한 사례는 19살 1명, 18살 2명이었다. 모두 2차 접종을 마친 뒤 목숨을 잃었으나, 인과관계가 인정된 사례는 아직 없다.

백신 안전성 논란이 거센 상황 속에서 당국은 31일 청소년 방역 패스 조정안을 발표한다. 정부는 애초 청소년 방역패스를 내년 2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지만, 백신 접종을 강제한다는 학부모와 청소년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자 신학기에 맞춰 3월로 한 달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