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린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30일 밝혔다.
JTBC 법무팀은 이날 오후 약 20개 온라인 커뮤니티에 “드라마의 설정과 무관한 근거 없는 비방과 날조된 사실에 대해 강경히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또 설강화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한 과도한 인신공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JTBC는 공문에서 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거나 운동에 참여한다는 것, 간첩이 학생운동가로 변장해 운동권에 잠입한다는 것 등은 모두 드라마에 등장하지 않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또 설강화가 운동권 대학생과 간첩의 사랑 이야기라거나 간첩과 민주화 운동을 연관 지어 역사를 왜곡했다는 것, 명동성당을 간첩 접선 장소로 연출해 폄훼했다는 내용 등도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중국 자본으로 제작돼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 등 중국과의 연관성도 전면 부인했다.
JTBC는 “콘텐츠에 대한 건전한 비평과 자유로운 해석 등 소비자의 권리 또한 마땅히 존중하지만 최근 실제 드라마 내용과 다른 허위사실과 근거 없는 비난이 지속·반복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전날 시민단체가 JTBC 측을 상대로 낸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앞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SBS에 “대체 이게 뭐 하는 짓들인지. 한쪽에서는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고 난리를 치고, 다른 쪽에서는 간첩을 미화했다고 국보법(국가보안법)으로 고발을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보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설강화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았던 조현탁 PD는 “군부정권과 대선정국이라는 상황 외에 모든 인물과 기관 등의 설정은 모두 가상의 창작물”이라고 밝혔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설강화에 대해 “엄혹한 시대에 빛을 비추겠다면, 그 주인공은 독재정권의 안기부와 남파 간첩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땀, 눈물을 흘린 우리 평범한 시민들이 돼야 한다”며 “창작의 자유는 역사의 상처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역사적 사실들은 드라마를 위한 극적장치로 소모될 수 없다”고 비판했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