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3년 만에 ‘제1노총’ 지위 탈환

입력 2021-12-30 20:08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오른쪽)과 이동호 사무총장이 지난해 6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지난해 115만명이 넘는 조합원을 확보하며 3년 만에 ‘제1 노총’ 지위를 탈환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노총 조합원 수는 115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13만6000명 증가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은 113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9000명 늘었다. 양대 노총 조합원이 각각 110만명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한국노총은 조합원 수 기준으로 민주노총을 2만명 앞서며 ‘제1 노총’ 지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내년 최저임금위원회 구성은 한국노총이 5명, 민주노총이 4명을 추천할 수 있게 됐다. 민주노총은 2018년 한국노총보다 조합원 수를 앞서면서 제1 노총 자리에 올랐고, 2019년까지 이 지위를 유지했다. 그런데 3년 만에 제1 노총 자리를 한국노총에 내준 것이다.

양대 노총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만 해도 조합원 수가 60만명대 수주이던 민주노총은 4년 만에 약 77%(48만5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노총도 84만2000명에서 31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노조 조합원 수는 280만5000명이었는데 이는 전년보다 26만5000명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7년 처음 2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곧 300만 조합원 시대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노조 조직률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2017년 10.7%, 2018년 11.8%, 2019년 12.5%, 2020년 14.2%로 상승했지만 아직 10.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한계다. 노동자 10명 중 1.5명도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지 않다는 의미다. 노조 조직률이 20% 안팎인 영국·일본·독일 등 해외 선진국보다 뒤처진다.

지난해 부문별 노조 조직률은 민간부문 11.3%, 공공부문 69.3%, 공무원부문 88.5%, 교원부문 16.8%로 나타났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이 49.2%, 100~299명이 10.6%, 30~99명이 2.9%, 30명 미만이 0.2%로 격차가 컸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