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지난해 115만명이 넘는 조합원을 확보하며 3년 만에 ‘제1 노총’ 지위를 탈환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노총 조합원 수는 115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13만6000명 증가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은 113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9000명 늘었다. 양대 노총 조합원이 각각 110만명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한국노총은 조합원 수 기준으로 민주노총을 2만명 앞서며 ‘제1 노총’ 지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내년 최저임금위원회 구성은 한국노총이 5명, 민주노총이 4명을 추천할 수 있게 됐다. 민주노총은 2018년 한국노총보다 조합원 수를 앞서면서 제1 노총 자리에 올랐고, 2019년까지 이 지위를 유지했다. 그런데 3년 만에 제1 노총 자리를 한국노총에 내준 것이다.
양대 노총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만 해도 조합원 수가 60만명대 수주이던 민주노총은 4년 만에 약 77%(48만5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노총도 84만2000명에서 31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노조 조합원 수는 280만5000명이었는데 이는 전년보다 26만5000명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7년 처음 2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곧 300만 조합원 시대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노조 조직률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2017년 10.7%, 2018년 11.8%, 2019년 12.5%, 2020년 14.2%로 상승했지만 아직 10.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한계다. 노동자 10명 중 1.5명도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지 않다는 의미다. 노조 조직률이 20% 안팎인 영국·일본·독일 등 해외 선진국보다 뒤처진다.
지난해 부문별 노조 조직률은 민간부문 11.3%, 공공부문 69.3%, 공무원부문 88.5%, 교원부문 16.8%로 나타났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이 49.2%, 100~299명이 10.6%, 30~99명이 2.9%, 30명 미만이 0.2%로 격차가 컸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