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약속 어겼다고 아내 살해한 이탈리아 80대

입력 2021-12-30 18:18
국민일보DB

이탈리아에서 크리스마스에 성관계를 거부한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8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영국 메트로는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그라다라에서 지난 25일 비토 칸지니라는 이름의 80세 남성이 61세 아내 나탈리 키리초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칸지니는 크리스마스에 성관계를 갖기로 키리초크와 약속했다. 크리스마스 당일 남성용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복용하고 기다렸지만 키리초크의 마음이 바뀌었다. 칸지니는 키리초크에게 ‘자신보다 직장 상사를 더 좋아하는 게 아니냐’며 따졌고, 언쟁이 오갔다.

이때 칸지니는 흉포하게 돌변했다. 키리초크흉기로 4차례 찔렀다. 바닥에 쓰러진 키리초크를 방치한 채 잠들었다. 칸지니는 범행을 저지른 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소처럼 잠에서 깨 아침을 먹고 개를 산책시켰다.

칸지니는 키리초크가 일하던 식당에 전화를 걸어 “둘 사이를 내가 알고 있다. 다시는 내 아내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식당 주인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키리초크의 시신과 함께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발견했다. 칸지니는 현재 구금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