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 철수 넉달만에…아프간 여성·인권 특별대사 임명

입력 2021-12-30 17:21
페이스북 캡처.

미국 정부가 여성 등을 향한 심각한 인권 탄압이 자행되는 아프가니스탄에 여성과 인권 문제 대응을 위한 특별대사를 임명했다. 지난 8월 미군이 철수한 지 넉 달 만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전 국무부 관료 출신인 리나 아미리를 아프간 여성·인권 특별대사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아미리 특별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특사에 대해 선임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오랜 시간 국무부와 유엔, 싱크탱크 등에서 아프간 문제에 대해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아프간을 희망한다”면서 “모든 아프간인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잘 살 수 있도록 아미리 특별대사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또 탈레반으로부터 보복당할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들을 대피시키고 정착시키는 역할을 맡을 아프간 여성·인권 선임고문에 스테퍼니 포스터를 임명했다.

지난 8월 미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이 재장악한 아프간에서는 여성 인권 탄압·보복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탈레반 정부는 지난 26일 72km 이상을 여행하는 여성들은 가까운 친척 남성과 동행해야 한다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성 인권 단체 등은 바이든 정부를 향해 아프간 여성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