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에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여의도·압구정 지구단위계획은 내년으로 연기됐다.
김성보 주택정책실장은 3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마아파트는 신속통합기획 필요성이 없다”며 “(정비) 계획안이 다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는 이미 정비계획을 심의 중인만큼 신속통합기획이 필요 없다는 취지다.
신속통합기획은 정비계획 수립단계부터 서울시가 참여하는 대신 심의 기간을 줄여주는 사업이다.
김 실장은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한 주요 아파트 재건축 단지는 여의도 한양, 고덕 현대, 송파 한양2차, 구로 우신빌라, 여의도 시범, 대치 미도, 잠실 장미 1·2·3차 등 총 18개라고 밝혔다.
그는 여의도와 압구정 지구단위계획 결정 여부에 대해선 “올해 안에 결정할 것처럼 했는데 못 한 것은 송구스럽다”면서도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서 신중해야 한다. 신속통합기획을 완료하면서 정비계획과 지구단위계획도 결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과 관련, 지역별 안배 대신 낙후된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할 수 있냐는 질문엔 “첫 공모라서 형평성 있게 하려다 보니 구별로 1곳씩 배정했다”며 “(낙후 지역 우선 배정은) 좀 더 고민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신속통합기획 공모 일정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일단 9월 공모·연말 발표 일정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최종 후보지에서 탈락한 지역에 대해선 지분 쪼개기 등 투기성 거래(광진구·강남구)와 주민반대·사업성(중구) 등이 탈락의 주요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