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준석 본뜻 잘 모르겠다…만나서 물어볼 것”

입력 2021-12-30 16:34 수정 2021-12-30 16:37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 1층에서 열린 '문재인정권 불법사찰 신고센터' 현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선대위’의 좌장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1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점심식사를 함께 한다.

이번 오찬 회동은 ‘이준석 리스크’ 국면에서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여전히 선대위 복귀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이 대표에게 복귀 명분을 제공해 이 대표 논란이 수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30일 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선대위에 득표 전략이 안 보인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내일(31일) 이 대표를 만나니 그때 만나면 자세히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뿌리치고 나간 이후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본뜻이 뭔지 잘 모르겠다”면서 “내가 만나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면 현재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이 대표의 생각이 무엇인지 진짜로 궁금해하는 것 같다”면서 “김 대표가 설득에 주력하기 보다는 이 대표의 얘기를 듣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입장엔 변화가 없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선대위 복귀 의사가 없다”며 “선대위가 하루빨리 이준석 대책보다 선거대책에 집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대위 전면 쇄신을 놓고 이 대표와 김 위원장 사이에서 온도 차도 감지된다. 이 대표는 선대위 의사결정 구조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선대위 전면 쇄신론을 일축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 대표가 선대위 전면 쇄신을 원한다면, 선대위 밖에서 이를 떠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김 위원장이 선대위를 쇄신하고 싶어도, 이 대표 주장을 따랐다는 지적을 의식해 전면 쇄신을 선택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조건 없는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일종 의원은 “이 대표는 조건 없이 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강보현 기자 kmpaper@kmib.co.kr